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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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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송연숙 시인
(
11
건)
박스형
요약형
발목이 늘어난 생각들
스타킹을 벗으면 하루의 허물도 벗겨지는 느낌이다온도를 높여 놓은 침대로 들어가면 쉽게물렁해진다 우리는 저마다 침대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각자의 침대에 타인...
2023.11.27 16:25
송연숙 시인
장미
압박하는 곳마다 꽃들이 핀다목욕탕의 순한 어깨들씻고 다듬고 썰던 그 회전근에장미가 핀다 유월의 담장엔겉으로 흐르는 피의 겹겹들고양이 걸음처럼 가볍게 담...
2023.03.22 17:50
송연숙 시인
생각의 사투리
다른 생각을 만나면나는 여의찮은 다른 생각이 된다자명한 일,분쟁의 이분법은 일출과 일몰을 맞이하는 방식한 열매를 거쳐 간 계절을 시고 쓰고 달게 따져 묻는 ...
2022.04.19 17:34
송연숙 시인
오대산 가는 길
죽음 앞에선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푸르다 천년의 고목이 쓰러졌고 연두색 잎들이 둘러서서 조문하고 있다 거목이 되기 위해 나무도 속을 비워간다는 사실...
2021.11.30 17:18
송연숙 시인
손의 감정
손의 감정은 직진이다 두 팔 벌려 포옹하고 등을 토닥일 때맛있는 음식을 그 앞으로 밀어놓으며쭈욱 찢은 김치를 밥 위에 얹어 줄 때언 손을 꼬옥 잡고 입김으로 녹...
2021.10.20 18:39
송연숙 시인
가우디 풍으로 짓는 집
파도의 한 자락 끊어다 집을 짓고 싶다지구의 곳곳을 돌아오느라 지친 파도그 풍랑을 잠재우고 싶다직선으로만 만들어진 집을 허물고곡선의 팔 안에 누울 수 있다면&...
2021.04.27 17:01
송연숙 시인
학교의 봄
쏟아지는 말言을혹은, 봄을 밀봉하는 시간마스크를 쓰고 산수유가 피었다까치발을 들고 쑥쑥 올라서는 봄봄이 와도 아이들은 학교에 오지 못한다바람 혼자 운동장의...
2020.04.23 16:22
송연숙 시인
이날 이때까지
태풍을 피해 교실로 날아든 매미 한 마리배주름을 접었다 펼 때마다 울음이 쏟아진다이날 이때까지저 매미에게 햇빛 드는 날은 며칠이나 되었을까학교선도위원회에 ...
2020.04.13 15:55
송연숙 시인
나비경첩
지금은 장식품이 된 엄마의 반닫이에나비경첩 달려 있다그렇다면 꽃잎에 앉은 나비는 꽃 피는 일과 꽃 지는 일 사이를 지키는생물의 경첩일까한참 앉았던 나비가 날아...
2020.02.03 16:46
송연숙 시인
달팽이, 시간을 굴리다
달팽이가 지나간 배춧잎은 텅 비어 있다비어 있는 문양은 느린 시간의 발자국, 무형의 무늬 속으로 늦여름이 빠져 나간다 사각사각 초침들이 배추 이파리를 지날 때 점...
2019.11.20 18:20
송연숙 시인
가을, 구겨지는
단풍나무아래엔웬,구깃구깃구겨진이파리들저렇게나많을까 종이와의연대나무의유전자속에는종이의습성이들어있다이파리물들다말고휙휙구겨진이파리들파지인...
2019.01.15 16:28
송연숙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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